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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걷더라도, 나는 멈추지 않는다2030 은퇴준비노트/사유하는 삶 2025. 8. 26. 07:00

“I walk slowly, but I never walk backward.” – Abraham Lincoln
“나는 천천히 걷지만,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나는 운이 좋은 사람일까.
어릴 적엔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성실히 준비하면 원하는 결과가 따를 거라 믿었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변화 – 수능 제도의 도입
고3 시절, 학력고사 체제를 준비하던 내게 갑작스럽게 수능 제도가 도입됐다. 예상과 달리 성적은 낮게 나왔고, 지방대 진학을 선택해야 했다. 처음으로 “노력만으로는 결과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순간이었다.
운의 장벽과 반복된 좌절
이후에도 ‘운’은 내 삶의 벽처럼 다가왔다.
- 사법시험 1차에서는 복수정답 문제로 두 번이나 한 문제 차이로 탈락했다.
- 검찰직 7급 시험에서는 1차 합격 후 면접에서 떨어졌고, 그다음 해에서야 최종 합격했다.
늘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기회 속에서, 나는 실력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벽을 실감했다.
게다가 허리디스크 파열로 두 차례 전신마취 수술을 받았고, 두 번째 수술 후에는 신경 손상이 남았다. “왜 나에게 이런 불행이 반복되는가?”라는 물음과 함께 살아야 했다.
버팀과 루틴의 힘
법무사 시험 역시 단번에 되지 않았다. 세 번째 도전 끝에 합격했지만, 기쁨보다는 “이제 좀 살아도 되지 않겠나” 하는 안도에 가까웠다.
지금 나는 목표에 목매지 않는다. 대신 장기적 관점에서 나만의 생존 루틴을 세운다.
- 꾸준한 저축과 배당투자로 재정 기반을 다지고,
- 경험과 사유를 글로 기록하며 삶을 구조화한다.
조급한 성공보다 버티는 습관과 나만의 리듬을 믿는다.
멈추지 않는 삶의 방식
아내와 두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가며 깨닫는다. 특별한 성공이 없어도, 내 리듬과 방향을 잃지 않는 삶 그 자체가 큰 행운이라는 것을.
되돌아보면 성취는 노력과 운이 겹친 순간에서 가능했다. 반대로, 아무리 애써도 운이 오지 않는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는 더 버티는 대신 내려놓을 줄 아는 용기가 필요했다.
천천히 가더라도 멈추지 않았다. 그것이 결국 나를 지킨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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